사용자 삽입 이미지
내가 가지고 있는 녀석들 중에 대표적인 '지름신과 한정판'의 산물들.

언제부턴지 모르지만 생겨난 '지름신' 이라는 단어. 주로 이글루스에서 많이 보았습니다만, 누가 언제 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. 그리고 한정판. 한정이라 함은 수량이나 범위 따위를 제한하여 정함 이라는 의미로, 한정판은 한정되어 나온 물건..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. 이 두 가지가 만나면 그 여파가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.

지름이라는 건, 어떠한 물건을 보고, 그 물건이 자신의 마음에 들어서,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. (물건을 보고 구매하기까지의 시간차는 개개인에게 틀리고, 그 시간대가 짧을 수록 여러 가지 이득과 부작용이 생기더군요) 여기에 한정판 이라는 요소는 지름의 과정 전반에 걸쳐서 '지름'욕구를 부추깁니다.

한정판 이라는 것은 일단 수량이 한정되어 있습니다. 그리고 일반판과는 물품의 내용이 다르지요. 이 두 가지가 지름신을 불러내는겁니다. 일반판에는 없는, 세상에 얼마 없는 물건. 이런 물건을 갖게 되면, 마음의 만족을 얻을 수 있습니다. 그래서, 구매를 하게 되지요. 여기에, 수량이 한정되는 것이 지름을 더욱 부추깁니다. 다른 사람들이 다 사버리면 나는 사고 싶어도 못산다. 빨리 사야한다. 이런 생각이 생겨나는 것이지요. [홈쇼핑에서 많이 광고하지요? 지금은 상담원 연결이 어렵습니다. 남은 시간 4분 39초. 이 기회를 놓치지마세요... 과연 그럴까?]

결국에는 지름신이 내려서 물건을 삽니다. 위의 사진처럼 말이지요. 그리고는 자기 만족을 합니다. 남들과는 다른 물건을 만지면서 즐거워 하지만, 곧이어 다가오는 결재대금은 삶을 황폐하게 만들지요. 문제는 한정판이 그 역할을 못할 경우입니다.

위의 사진에 있는 빨갛고 네모난 것. 바로 2007년 11월에 출시된 Yepp-P2 ABT 라고 불리우는. 삼성 옙P2 서태지에디션입니다. 1만대 생산이라고 들었었는데,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새 제품이 팔리고 있습니다 (...) 게다가, 한정품 뒤에 붙어있는 07153/10000 이라는 스티커는 저를 경악케하였지요. 
옆에 놓여있는 Audition CD도 마찬가지. 2008년 3월에 나온 저 앨범에는 윤하의 데뷔모습이 DVD로 담겨 있다는 거에 혹했는데, 거기에 한정품크리까지. 구입을 하였지만.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10,000장 한정으로 팔고있습니다.

옙이나 저 앨범이 한정판이지만, 구매자인 저에게 그리 큰 만족을 주지 못하는 건, 저 물건들을 쉽게 새 것으로 아직도 살 수가 있다는 이유에서이지요. 한정품으로 정한 물품이 그닥 인기가 없어서 10,000개가 다 팔리지 못해 아직도 파는 것인지, 아니면 판매자의 욕심으로 10,000개를 초과해서 파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, 중요한 건 한정품이라는 물품을 시간이 지난 뒤에도 살 수가(그것도 새 것으로. 쉽게!) 있다면, 한정품의 의미는 크게 사라진다는 겁니다.

글이 길어졌군요. 뭐 결론은 제목 그대로. 지름신과 한정품은 나를 물질적으로 굶주리게 하지만, 때로는 정신적으로도 굶주리게 한다는 것. 그리고 억울함에 이렇게 포스트로 한풀이를 하게 한다는 것.



덧) 어머님께서 방 한구석에 잘 모셔둔 팡야 포터블 리미티드에디션 박스(...)를 냅다 버리셔서 분한 마음에 쓴 포스트가 절대로 맞습니다...박스 안에 들어 있던 내 스티커!!! OTL

덧2) 박스에서 미리 꺼내어둔 다른 한정 물품들(파우치, 피규어)은 살아남았습니다. 불행 중 다행.